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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님의 블로그
1. 대칭적 사고란, 대칭을 이루는 개념의 어느 한 쪽이 긍정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반대축(軸)도 응당 긍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논리적 사고를 말한다. 이 사고 방식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일에 있어서는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신학적 논제를 해결할 때는 이것이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다. 왜냐하면 성경은 일견(一見)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말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는데, ① 하나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살리기 위해, 양자의 조화는 불가능하거나 적어도 자신의 머리로는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입장이고, ② 다른 하나는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중심으로 삼아 다른 하나를 종속적 지위에 두어 양자의 조화를 도모하는 입장이 있다. ①과 ..
1. 종교 중립성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종교'개념을 정의하는 것의 어려움은 그 외연을 명료하게 하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데,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 헌법하에서 반드시 종교로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기독교'다. 2. 나의 주장의 요지는, 일반적으로 '종교'라고 여기고 있는 것과 양립불가능한 전제들까지 이때의 종교에 포함시킬 것인지와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한국의 문제는, 무신론과 기독교의 대립이기 때문이다. 무신론을 종교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일상어법상의 이유로 반대하는 견해가 존재하나, '종교 중립성'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는 무신론 역시 자제 되어야 할 세계관중 하나에 불과하다. 3. 종교 중립성을 헌법상의 원칙으로..
토마스 홉스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정치질서의 궁극적 기초라고 주장했다. … 개개인이 자기 방어권 같은 특정한 권리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그것을 시민 당국에 양도한다면 더 유쾌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 결정하는 시점에서 국가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이 같은 권리의 양도를 계약이라 하며, 홉스에게는 이것이 모든 도덕적 의무의 기초가 된다. … 존 로크도 이와 비슷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차이점은 사회질서의 궁극적 기초를 굶주림이라고 본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권리는 먹을 권리이며, 죽음의 위협은 타인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굶주림에서 온다. 개인들은 먹을 것으 찾거나 스스로 재배하기 위해 노동하다 보면 사유재산을 창출하게 되는데, 자기 재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해 다른 이들과 사회계약을 맺게 된다..
1. 어떤 사회적 상태에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큰 후생, 즉 경제적 복지를 얻고 있을까? 만약 그 상태가 다른 상태로 변화할 때 사람들의 경제적 복지가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은 이와 같은 의문들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정책의 방향을 올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후생경제학(welfare economics)이라고 부르는 분야에서 이런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누리는 경제적 복지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후생경제학의 주요한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 문제는 어떤 사람이 본 이득과 다른 사람이 본 손해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 그러나 경제학의 어떤 이론도 서로 다른 ..
1.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욕구와 관심사를 가진 평범한 다양한 자아를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이 자아와 다른 무언가 ― '도덕'이나 '바른 행동'이나 '사회적 안녕' ― 가 이 자아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 즉 자아의 욕구에 간섭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요. '선량하다'는 것은 그 권리 주장에 승복한다는 뜻입니다. 평범한 자아가 이른바 '그릇된' 것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아가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평범한 자아는 이른바 '옳은' 일을 원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요구들을 다 채우고 난 후에 이 불쌍한 자연적 자아에게도 얼마간의 기회와 시간이 주어져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요즘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Four-Point Calvinist와 관련해서, 아미랄두스 얘기가 나와서 찾아 봤다. 프랑스어로는 모이즈 아미로(Mouse Amyrault), 라틴어로는 아미랄두스(Amyraldus), 영어로는 모세스 아미라트(Moses Amyrat)라 불리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사람의 사상을 아미로주의라 부른다.] 1. 소뮈르 학파(the School of Saumur)의 아미랄두스(Amyraldus)는 보편적이고 조건적인 작정(decree)과 제한적이고 무조건적인 작정을 구별하였다. 전자를 통해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를 통해서 보편적 구원을 마련하고서 모든 사람을 똑같이 믿음을 조건으로 한 구원으로 초청하기로 작정하였고, 후자를 통해서는 그 누구도 스스로는 믿지 않으리..
[잭 코트렐은 본래 '아르미니우스주의의 역사'로 목차를 설정했다. 그러나 브루스 웨어의 비판까지 고려해 볼 때 '예지예정설의 역사'로 제목을 설정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참고로 종교개혁은 초기 교부들의 철학화 경향에 대한 배척까지도 포함하는 것이었다.]① 전지(全知)하신 하나님은 당신의 구원의 은혜를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로 받아들이기로 선택한 사람들 모두를 알고 계신다. ②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예지(豫知)에 기초해서 그들이 영생을 받도록 예정(豫定)하신다. ③ 그리고 이와 같이 하나님은 자신을 믿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시며, 이들을 공의롭게 영원한 정죄로 예정하신다.이것이 바로 고전적 아르미니우스주의의 예정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이다. 그런데 사실은 비록 이 입장이 “아르미니우스주의 관..
인간은 누구든지 '프로네마(pronema)'를 가지고 있다. 프로네마란, 정확하게 번역하면 '생각되는 성향'이다. 이 프로네마는 마음 안에서 스스로 발생하는 상상(imagination)이나 외부 사물과의 접촉으로 말미암는 인식과 정동(情動, affection)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틀(the frame of heart)의 개념이다. 이것은 외부의 사물들을 인식하거나 상상을 통해 건져 올린 인상들이 도덕적 결정에 미치는 구조이다. 인간의 마음의 틀은 죄의 성향의 지배를 받으면 죄스러운 틀을 지니게 되고 은혜의 성향에 의해 지배를 받으면 은혜로운 틀을 지니게 된다. 전자는 자기 사랑과 정욕을 통한 육욕의 만족을 지향하고 후자는 하나님 사랑과 거룩한 열심을 통한 하나님의 기쁨을 지향한다. 이..
1. 경험론 ① 인식 · 지식의 근원을 오직 경험에서만 찾는 입장이다. ② 초경험적 존재나 선천적인 능력보다 감각(感覺)과 내성(內省)을 통하여 얻는 구체적인 사실을 중시하여, 전자도 후자에 의해 설명된다는 사고방식을 취한다. ③ 선천적 인식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며, 직접적 경험만이 확실하고, 지식을 주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경험이 없이 인식은 존재하지 않으며, 추상적 개념 · 원리도 경험에 의존한다. ④ 고대의 소피스트, 원자론자, 에피쿠로스학파, 중세의 오캄(Occam) 등이 이 경향에 속한다. 근데에는 베이컨(Bacon), 홉스(Hobbs)를 거쳐 로크(Locke)에 이르러 모든 인식이 경험에 의해 설명됨으로써 명확하게 되었다. ⑤ 인간 이성에 대한 불신으로 결국 회의론에 빠진다. 2. 합리론 ① ..
인간을 편대를 지어 항해하는 선단(船團)에 비유하면 이 점이 더 명확히 이해될 것입니다. 항해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배들이 충돌하지 말아야 하며, 각자의 항로를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로, 각각의 배들은 항해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며 양호한 엔진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사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만약 배들이 서로 충돌을 거듭한다면 머잖아 항해에 적합한 조건을 상실할 것입니다. 반면에 각 배의 조타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배들은 충돌을 면할 도리가 없겠지요. 또는 인류를 어떤 곡을 연주하는 악단에 비유해도 좋겠습니다. 연주가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즉 각 연주자들의 악기가 잘 조율되어 있어야 하며, 각각의 악기는 다른 악기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