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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적 사고의 문제점

하나님앞에서진실함 2016. 11. 24. 13:14

1. 대칭적 사고란, 대칭을 이루는 개념의 어느 한 쪽이 긍정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반대축(軸)도 응당 긍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논리적 사고를 말한다. 이 사고 방식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일에 있어서는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신학적 논제를 해결할 때는 이것이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다. 왜냐하면 성경은 일견(一見)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말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는데, ① 하나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살리기 위해, 양자의 조화는 불가능하거나 적어도 자신의 머리로는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입장이고, ② 다른 하나는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중심으로 삼아 다른 하나를 종속적 지위에 두어 양자의 조화를 도모하는 입장이 있다.
①과 같은 입장을 표명한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데이비드 마틴 로이드 존스(D. M. Lloyd Jones)와 장 칼뱅(Jean Calvin)이 있다. ②와 같은 입장을 표명한 사람들로는 중세 스콜라 신학자들, 고전적인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 소키누스주의자들, 그리고 고등 칼빈주의자들, 그리고 다수의 현대 신학자들이 있다.

2. 양립가능 여부는 별론으로 하고, 사실 우리 인간은, 인간의 입장에서 성경이 명백하게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 이 양립 가부(兩立 可否)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관계가 파악될 때까지 게으르게 있겠다고 하는 것은 이미, 어느 한쪽의 입장을 잠정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① 우리는 (하나님의 전지성에도 불구하고, 마치 하나님께 무언가를 알려 드리는 것처럼) 쉬지 말고 기도 해야하고, ②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하신 뜻을 따라 모든 것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심에도 불구하고, 마치 내가 노력을 해야만 일이 성취되는 것처럼) 성실히 일하고 공부해야 한다. ③ 또한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자들을 창세 전에 이미 택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아직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구원 여부가 우리의 전도 여부에 달려 있는 것처럼) 전도해야 한다.

3. 성경의 어떤 구절이 A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이 대칭적 사고에 따르면, 마땅히 A´(A prime)도 긍정되는 것이 타당하고 또 실제로도 이것이 대개는 타당하다. 그러나 그에 대해 성경이 A`(A prime)이 아닌 B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경우가 문제된다. 이때 우리는 A도 긍정하고 동시에 B도 긍정해야 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이 세상을 어떻게 통치하시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그러나 이때 A를 긍정하기 위해 B를 무색케 하거나, B를 긍정하기 위해 A를 무색케 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4. 이러한 논리가 제한되어야 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① 그리스도께서 시험을 받으셨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지을 수 있으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 ② 권리가 있으면, 의무가 있는 상대방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는 것, ③ 우리에게 명령이 주어졌다면 우리에게 그것을 행할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5. 이러한 경우에 부딪쳤을 때는, 제일 먼저, 우리의 자연스러운 사고 방식인 "대칭적 사고"가 제한되어야 하는 경우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여기서 대칭적 사고를 관철하는 오류를 범하면 그것은 (주의주의에 대비되는 의미로서의) 주지주지로서 배척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는,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을 모두 살린 다음의 문제다. 논쟁을 벌일 만한 가치가 있는 여러 이단들 역시 이러한 류의 주지주의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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