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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님의 블로그
[초안임](1) 공로주의(meritocracy)란 세운 공로(功勞)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것이 정의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사상을 말한다. 공로주의는 다음의 의미를 함축한다. ① (2) 문제는 더 적은 공로를 세운 사람과 더 많은 공로를 세운 사람이 동일한 보상을 받게 하면 부들거리는 일 (3) 더 근본적인 문제는, 어떤 보상을 받는 것이 절대적으로 가능한 공로를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다. (4) 일의 되어짐고 성취에 대해 생각해보자. 어떤 수고나 노력이 있고 그건을 원인으로 해서 결실을 거두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선물로 주시는 것이다. 그 어떤 수고나 그 어떤 노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만큼이라고 생각되는 보상을 절대적으로 요구할 수 있을 만한 수고나 노력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정초주의(foundationalism)란 참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틀림이 없는 확실한 기초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는 인식론적 입장을 말한다. 틀림이 없는 확실한 기초에서부터 연역된 지식만을 참이라고 보는 입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철학사적으로는 데카르트에 의해 확립된 요구라고 본다. 데카르트는 그 기초를 인식 주체의 선험적 명증성에서 찾았다. 그는 확실하고 의심할 수 없는 인식의 기점을 찾아내기 위하여, 이른바 '방법적 회의'라는 전략을 선택했다. 우리가 종전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의문시하는 데서 모든 연구는 출발한다. 그는 회의의 방법을 통해 독단과 환상, 검증되지 않은 신념 등을 배제하고 합리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토대 위에 명석 판명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1.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욕구와 관심사를 가진 평범한 다양한 자아를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이 자아와 다른 무언가 ― '도덕'이나 '바른 행동'이나 '사회적 안녕' ― 가 이 자아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 즉 자아의 욕구에 간섭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요. '선량하다'는 것은 그 권리 주장에 승복한다는 뜻입니다. 평범한 자아가 이른바 '그릇된' 것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아가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평범한 자아는 이른바 '옳은' 일을 원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요구들을 다 채우고 난 후에 이 불쌍한 자연적 자아에게도 얼마간의 기회와 시간이 주어져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인간은 누구든지 '프로네마(pronema)'를 가지고 있다. 프로네마란, 정확하게 번역하면 '생각되는 성향'이다. 이 프로네마는 마음 안에서 스스로 발생하는 상상(imagination)이나 외부 사물과의 접촉으로 말미암는 인식과 정동(情動, affection)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틀(the frame of heart)의 개념이다. 이것은 외부의 사물들을 인식하거나 상상을 통해 건져 올린 인상들이 도덕적 결정에 미치는 구조이다. 인간의 마음의 틀은 죄의 성향의 지배를 받으면 죄스러운 틀을 지니게 되고 은혜의 성향에 의해 지배를 받으면 은혜로운 틀을 지니게 된다. 전자는 자기 사랑과 정욕을 통한 육욕의 만족을 지향하고 후자는 하나님 사랑과 거룩한 열심을 통한 하나님의 기쁨을 지향한다. 이..
1. 경험론 ① 인식 · 지식의 근원을 오직 경험에서만 찾는 입장이다. ② 초경험적 존재나 선천적인 능력보다 감각(感覺)과 내성(內省)을 통하여 얻는 구체적인 사실을 중시하여, 전자도 후자에 의해 설명된다는 사고방식을 취한다. ③ 선천적 인식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며, 직접적 경험만이 확실하고, 지식을 주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경험이 없이 인식은 존재하지 않으며, 추상적 개념 · 원리도 경험에 의존한다. ④ 고대의 소피스트, 원자론자, 에피쿠로스학파, 중세의 오캄(Occam) 등이 이 경향에 속한다. 근데에는 베이컨(Bacon), 홉스(Hobbs)를 거쳐 로크(Locke)에 이르러 모든 인식이 경험에 의해 설명됨으로써 명확하게 되었다. ⑤ 인간 이성에 대한 불신으로 결국 회의론에 빠진다. 2. 합리론 ① ..
인간을 편대를 지어 항해하는 선단(船團)에 비유하면 이 점이 더 명확히 이해될 것입니다. 항해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배들이 충돌하지 말아야 하며, 각자의 항로를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로, 각각의 배들은 항해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며 양호한 엔진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사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만약 배들이 서로 충돌을 거듭한다면 머잖아 항해에 적합한 조건을 상실할 것입니다. 반면에 각 배의 조타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배들은 충돌을 면할 도리가 없겠지요. 또는 인류를 어떤 곡을 연주하는 악단에 비유해도 좋겠습니다. 연주가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즉 각 연주자들의 악기가 잘 조율되어 있어야 하며, 각각의 악기는 다른 악기들과 ..
1. 학문연구방법(스콜라학적 방법) ① 문헌연구의 시작과 성서의 권위 : 중세의 학문연구는 먼저 성서와 교부(敎父)의 저서, 고대 그리스 · 로마의 철학자와 기타 저술가가 쓴 저서의 문헌적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그 저서들의 독해 · 주석 · 해독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이때 성서는 신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서 가장 중시되었다. ② 신앙의 이해 : 신의 말은 먼저 신앙에 의해 인간에게 받아들여지는데, "신앙"은 곧 인간이 거기에 내포된 신의 가르침을 "이해"하여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신앙의 이해(intellectusfidei)"라는 것이 스콜라학이 지향하는 목표였다. 이때 신앙과 이해(또는 이성)는 서로 한 쪽이 다른 쪽을 요구하면서도 한 쪽이 다른 쪽에 용해되어 없..
18세기와 19세기의 복음주의자 대부분은 신앙을 철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한 상식적 실재론(Common Sense realism)을 활용했는데, 이는 당시 미국의 지성계 전반에 굉장한 영향을 끼친 철학이었다. … 심지어는 토마스 제퍼슨처럼 (성경에 나오는 초자연적 요소를 모두 부인하는) 이신론자들조차 받아들였다. … 상식적 실재론은 19세기 미국의 공식철학으로 불려왔다. … 미국 역사의 이러한 측면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할 때는 데카르트, 칸트, 헤겔 같은 위대한 유럽의 사상가들에 관해 읽었다. 그러나 미국을 한 세기 이상 지배했던 그 철학에 대해서는 읽은 적이 없다. 이는 놀랄 만한 실책이며, 미국 역사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메워야 할 간극이..
실제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철학적 입장은, 서구문화가 동틀 무렵에 등장한 헬라 철학자들 사이에서 어떤 형태로든 발견할 수 있다. … 사실, 이미 옛날에 에피쿠로스는 유물론에 기초한 하나의 완전한 세계관을 그려 냈다. … 이런 생각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당시 고대 세계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헬레니즘 시대가 지나가고 다시 한번 고전사상(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이 철학계를 휩쓸었는데, 그 추종자들은 에피쿠로스의 유물론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들의 주장은, 만일 세계가 정말 원자들의 우연한 배열로 구성되어 있다면, 지식은 불가능하리라는 것이었다. 감각을 통해 우리 정신에 유입되는 끊임없는 인상의 흐름은, 그 어떤 이성적 패턴으로도 정돈할 수 없으며, 순전히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의 무의미한..
플라톤에게 있어서 사물의 본질, 즉 에이도스는 현실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뒤 우리의 영혼이 돌아가는 이데아의 세계에 모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테네 학당’에서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사물의 본질은 사물을 초월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 안에서만 발견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들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세계, 즉 땅을 가리키고 있다. 현실세계를 긍정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신은 실체에 대한 그의 생각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범주론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를 제1실체와 제2실체로 나누고 있다. 그에게 있어 제1실체가 구체적인 개체들, 즉 개별적 사물들을 가리킨다면, 제2실체는 개체들이 속해 있는 종(種)이나 유(類)를 가리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