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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님의 블로그
사단 칠정논쟁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사단과 칠정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사단은 측은시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의 네 가지 마음을 가리킨다. 맹자 이래 주희까지도 이 네 가지 마음은 모두 본성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반면 칠정은 『예기』라는 책에 최초로 등장하는 것으로서, 기뻐함(喜), 노여움(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함(愛), 싫어함(惡), 욕망함(慾)이라는 일곱 가지 감정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사단을 본성으로부터 출현한 마음의 양태라고 한다면, 칠정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마음의 양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칠논쟁은 정지운이라는 유학자가 자신이 지은 『천명도설』을 이황에게 보여 준 데서 발단이 되었다. 『천명도설』에는 “사단은..
[정리 되지 않았음. 자료만 모아 놓았음.] 1. 고대 그리스의 헤라클레이토스는 항상 변화하는 우주 속에 불변의 원리가 존재하고, 이 질서가 logos이며, 이 logos의 발현이 법이라고 하였다. 이 불변의 근본원리는 자연계에서만이 아니라 인간사회에서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여,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법칙을 결부지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1-1. 소피스트 이전에는 nomos를, 모든 국가에 타당하고 정당하며 성스러운 사회질서의 원리(사회규범)임과 동시에 영구불변하는 보편타당한 우주질서의 원리(자연이법)라고 하여, 피시스(physis)도 노모스(nomos) 속에 포함시켜, 양자를 본질적 하나의 것으로 이해하였다. 1-2. 소피스트가 활동하던 시기에, 평등자연법주의자인 안티폰(Antiphon)은 법률 · 관습..
1. 보편논쟁이란 '보편'(universalia - 종(種)과 류(類))이 객관적 실체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사고 속에만 존재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일어난 중세 스콜라철학자 사이의 최대 논쟁이다. 보편의 객관적 실재성을 인정하는 실재론(實在論 또는 실념론(實念論))과 보편은 명목(名目, nomina)에 불과하다는 유명론(唯名論 또는 명목론(名目論))의 대립이 있고, 이 양자를 조정하려고 나선 개념론(槪念論)이 있다. 2. 실재론(Realismus, 합리론, Thomism)① 보편은 시간적 · 위계적 · 권원적이며, "보편은 개물에 앞선다"(Universalia ante res)고 하여, 보편의 객관적 실재성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② 사고(思考)하는 세계와 외부적 세계는 엄밀한 평행관계, 즉 1..
1. 학문연구방법(스콜라학적 방법)(1) 문헌연구의 시작과 성서의 권위 중세의 학문연구는 먼저 성서와 교부(敎父)의 저서, 고대 그리스 · 로마의 철학자와 기타 저술가가 쓴 저서의 문헌적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그 저서들의 독해 · 주석 · 해독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이때 성서는 신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서 가장 중시되었다.(2) 신앙의 이해 신의 말은 먼저 신앙에 의해 인간에게 받아들여지는데, "신앙"은 곧 인간이 거기에 내포된 신의 가르침을 "이해"하여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신앙의 이해(intellectusfidei)"라는 것이 스콜라학이 지향하는 목표였다. 이때 신앙과 이해(또는 이성)는 서로 한 쪽이 다른 쪽을 요구하면서도 한 쪽이 다른 쪽에 용해되어 없어지..
성리학 이론에 따르면, 우주의 삼라만상은 모두 형이상(形而上)의 리(理)와 형이하(形而下)의 기(氣)의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理)는 인간을 포함하는 우주만물에 각각 근원적으로 내재할 뿐만 아니라 그것은 우주만물을 초월한 궁극적 근원인 동시에 음양오행의 기(氣)를 기(氣)이게 하는 까닭으로 리(理)이기도 하다. 즉 성리학에서 리(理)는 초월성과 내재성의 양면을 가진 것이다. … 만물은 이 동일한 리(理)를 근원으로 한다는 의미에서는 평등하지만 기(氣)의 결합이나 작용 여하에 따라서 차별성을 이룬다. … 성리학에서 리(理)는 인성을 이루는 근원이요, 기(氣)는 인간의 형체를 이루는 근원이기도 하다. 인간에 고유하여 인간다운 소이(所以)를 이루는 리(理), 즉 성(性)은 본래 인(仁), 의(義), 예(..
“생성되는 모든 것은 … 필연적으로 원인이 되는 어떤 것에 의해 형성됩니다. 어떤 것도 원인 없이는 생성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만드는 이’이건 간에,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을 본으로 삼아, 형태와 성능을 갖추게 할 경우에만, 그리고 이렇게 완성되는 경우에만 그 만든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아름다운 것이 됩니다."『티마이오스』 플라톤의 우주발생론은 기본적으로 ‘제작’이라는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제작자가 의자를 만든다고 해보자. 그에게는 의자의 설계도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제작에는 항상 세 가지 계기가 전제될 수밖에 없다. 그 세 가지는 ‘제작자’ 본인, ‘설계도’, 그리고 ‘재료’다. 플라톤은 제작의 이미지를 우주발생론으로까지 확대한다. 지금은 낯..
(1) 공리주의는 행복의 총량을 극대화할 것을 우리에게 지시한다. 그러나 무엇이 행복으로 간주될 수 있을까? 대체로 여기에는 세 가지 서로 다른 견해들이 존재한다. ① 첫 번째 견해에 따르면, 우리는 사람들의 행복의 지수가 강도와 지속시간을 기준으로 조정된 유쾌한 경험으로부터 동일한 방식으로 조정된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제하고 남은 것과 동일하다고 말한다. … 종종 벤담(Jeremy Bentham)과 연관되는 이 '쾌락주의적'인 설명에 따르면 공리주의는 유쾌한 뇌의 상태를 극대화하고 고통스러운 뇌의 상태를 최소화하라고 우리에게 지시한다. 쾌락주의적 공리주의에 대한 반론은 그것이 우리가 일상적인 감정적 기복에 따라 경험적으로 훨씬 풍요롭고 활동적인 삶보다는 상습적으로 모르핀이 투여되는 식물적인 인생을 선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