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섭리론 (7)
대웅님의 블로그
(1) 신정론이 복잡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철학적으로 실재론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악의 창시자 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실재론을 전제로 한다. 전제가 잘못된 것이다. 실재론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악의 창시자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주권과 전능성을 옹호해 내려고 했기 때문에 꼬인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는 유명론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한다. "악"이라는 것은 어떤 사태에 대한 평가 용어일 뿐이다. (물론 신학자들이 왜 그간 '악'을 단순한 평가용어로 볼 수 없었는지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에 해석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질문은 다음과 같이 교정되어야 한다. "우리 인간이 부당하다고 평가하는 이 일을..
(1) 장기적인 저성장과 고실업률, 경기침체의 시대에 역동적으로 살아 숨쉬는 교회가 있을 수 있을까?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저성장과 경기침체는 신앙의 활기와 맞닿아 있다. 아무래도 우리는 자기 주변에서 돌아가는 일의 정황을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가늠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저성장은 무언가를 해도 안되고, 또 되는 일이 없게 만들기 때문에, 확실히 사람을 냉소적으로 만드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문제는 이것이 사랑을 차갑게 식어 버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 분위기와 정서가 교회 안에도 묵직하게 스며들어와 있다. (2) 또 잘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설교하는 목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더 사랑하시는지는 복음주의의 중요한 주제인데,..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은 크게 5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하나는 이 세상의 시간과 공간을 무대로 하여 실제로 발생하도록 하나님이 작정하신 바를 의미한다(아래에서는 ‘①뜻’이라고 줄여 부르기로 하자). 이 뜻에 속하는 모든 사건은 실제로 빠짐없이 발생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항에 대하여 작정을 하신다. 따라서 하나님의 작정이 없이 일어나는 사건은 없고, 하나님의 작정과 다르게 발생하는 사건도 없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은 ①뜻에 따른 것이고, ①뜻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모든 ①뜻은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백성의 유익을 위해서만 작정된다. 이 점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하나님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시는 도덕적 질서를..
'결정론'이라고 말할 때 성향의 자유를 주장하는 측에서 말하는 경우와, 임의의 자유를 주장하는 측에서 말하는 경우에서 각각 의미가 다르다. 이 부분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성향의 자유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결정론을, 우리의 선택을 비롯한 모든 사건들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난다고 보는 견해로 이해한다. 그러나 임의의 자유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실제로 발생하는 사건들이 우리의 의지 작용에 의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의지의 내용이 각 개인의 선택에 의해 서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 의해 결정된다면 그 역시 결정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성향의 자유를 주장하는 측은 자신들이 결정론과는 다르다고 하는 반면, 임의의 자유를 주장하는 측은 뭔소리냐 너희들도 결정론의 일종이다 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주시거나 주지 않으시는 분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는 한 평안은 없다. 간절히 매달리면 원하는 것을 얻어 낼 수 있는 분으로 이해하는 경우에도 평안은 없다.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시거나 못하게 하시는 분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는 경우에도 평안은 없다. 하나님과 나의 이해관계를 대립되는 구도로 파악하고 있는 경우에도 평안은 없다. 하나님은 우리와 이해관계의 대립을 이루시느라 하루를 보내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생에 대한 계획과 소원들을 포기하게 만드시는 것을 주업으로 하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원과 인생에 대한 계획이 하나님의 그것과 일치하는 지를 날마다 감찰하시고, 일치하지 않을 경우 그것을 무마시키는 일을 주업으로 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해..
(1)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최악의 순간들도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 주고 계신다. 그 순간들은 우주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멀리 떠나셨다고 느끼거나 심지어 하나님이 당신을 버리셨다고 느끼더라도 당신이 그 분께 매달려 떨어지지 않는 한, 하나님은 당신의 삶에 이전보다 더 큰 행복을 주시기 위한 기반을 닦고 계심을 기억해야 한다. …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끝없는 변명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는 적어도 세 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확신하고 있었다. ① 하나님이 계신다. ②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 ③ 그리고 하나님이 그녀를 치셨다. …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만물이 "모든 일을 그의 뜻대로..
(1) 젊은 크리스천들이 주님의 사랑과 임재로 크게 위로받을 때 그들의 의심과 두려움은 얼마 동안 끝이 난다. 그러나 그것은 확신이 아니다. 주님이 그분의 얼굴을 숨기시자마자 그들은 마음이 상하고 번민하며 즉시 소망의 근거에 의문을 던진다. 확신은 반복된 투쟁을 통해, 구원하시는 주님의 능력과 선하심에 대한 반복된 실험적 증거를 통해 자란다. 우리가 낮아졌을 때 도움을 얻고, 심하게 상처받았을 때 치유를 받으며, 버림받았을 때 다시 세워지고, 위험한 곳에 던져져 모든 소망을 포기했을 때 그곳에서 건져져 안전한 곳에 거하게 되는 일들이 반복될 때, 이런 일들이 수천 번도 더 반복될 때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을 단순히 신뢰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신뢰가 습관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