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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안된 생각들

그리스도인과 행위

하나님앞에서진실함 2017. 2. 18. 20:22

(1) 개신교는 율법주의에 반대한다. 이것은 분명하다. 다만 '율법주의'라는 말의 의미가 사용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정말로 개신교가 반대하는 것이 무엇이고, 반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혹은 반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오해가 널리 퍼져 있다. 그리스도인의 행위와 관련해서 많은 오해들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참고로 여기서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께서 구원하심으로써 거듭나고 죄의 씻음을 받은 사람들을 말한다.

  

(2) 그리스도인이 구체적인 생활 가운데 문제가 되는 논점은 크게 2가지이다. ① 먼저 그리스도인에게는 이제 어떠한 행위가 죄인가 아닌가의 관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은가, 혹은 어떤 것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② 또 한 가지 논점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그것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 아닌가, 필요한가 아닌가이다. 우리는 이제 정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3) 다음으로 '율법주의'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자. 율법주의라는 명목으로 한꺼번에 싸잡아서 논의되는 사항들을 구분해보자. 구분하는 이유는 이들중 어떤 것은 개신교가 반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반대해서도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특정한 행위를 해야 하는 의무나 하지 말아야 하는 의무를 지킴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살아가는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그리고 반대로 이 의무를 지키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죄를 지은 인간으로서 하나님 앞에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인간이 된다고 보는 사고 방식이다.

 

(4) 우리 개신교는 다음과 같은 의미의 율법주의에는 반대한다.

어떠한 의무들을 지켜낸다면 그것으로 인해하나님도 어찌할 수 없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살아가는 인간으로 우리를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우리가 제대로 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특정한 행위를 하면 제대로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고, 그 특정한 행위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는 사고방식,

특정한 행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서 그것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려고 하는 사고방식,

특정한 수치와 특정한 동작과 특정한 날짜와 특정한 시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서 그 자체를 준수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는 사고방식(혹은 그 것들에 특별한 주술적 효험을 인정하는 사고방식),

특정한 행위를 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 죄인지 아닌지를 따지고 들려하는 사고방식에는 반대한다.

 

(5) 그러나 만일 율법주의가 이러한 의미라면 우리는 이러한 것들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이라면 특별히 하여야 하는 행위들이 존재한다는 생각,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이라면 특별히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들이 존재한다는 생각

③ 그리스도인으로서 제대로 살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일에 있어서 행위를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

④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경우 책망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생각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 옳은 생각들이다.


(6) 참고로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사는 사람으로 만들 정도의 그런 행위는 없다. 물론 하나님이 명하시는 모든 의무를 우리가 다 준수했다면 그땐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때에는 경우가 구분된다. 그 모든 의무를 다 지킨 이유가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제시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결격이다. 다만 그것이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명하셨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이행한 결과라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물론 성경은 사실 우리는 이 모든 의무를 다 준수할 수 없기 때문에, 쓸데 없는 경우의 수 구분을 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다.


(7) 예컨대 십일조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가 십일조를 하지 않은 것은 죄인가?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을 맛보게 되는가? 아니다. 그러나 구약시대의 이스라엘보다 더 많은 은혜를 받았으며, 우리의 전 존재를 주님께 바치기로 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있는 하나님의 공동체와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자기 수입의 10%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부분은 책망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8)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일 수록 그것을 행위와 형식으로 대체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자세히 관찰해 봐라. 종교적 형식과 특정 행위에 집착하는 사람이 누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