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정치철학 (13)
대웅님의 블로그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로크는 유럽이 최종 조정자가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였습니다. … 로크의 지식론은 (종교) 다원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 그의 관심은 「인간지성론」 4권에서 다루고 있는 도덕과 종교의 문제에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반목, 개신교 안에 있는 종교적 열광주의자들의 움직임, 로크는 이러한 것들이 지속적인 사회적 불안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 요소를 지식 이론으로 극복해보려는 것이 그의 주저의 실천적 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만이 관용에 대한 그의 편지, 교육론 그리고 기독교의 합리성에 대한 변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로크는 무엇보다 '지식'과 '믿음'을 엄밀하게 구별합니다. 서양의 오랜 지적 전통을 그대로 ..
(1) 보수주의 복음주의자들은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이나 정통 그리스도인이 더 나은 정치인이라는 사상도 퍼뜨렸다. 나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후보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보수주의 복음주의자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개신교 개혁자인 마르틴 루터는 무능한 그리스도인 군주보다 유능한 회교도 군주가 더 낫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무슨 뜻인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무조건 유능한 정치인은 아니라는 말이다. 훌륭한 지도력은 특정 종교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후보자만 지지하거나 그들에게만 투표하는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은 두 가지 점을 모르는 듯하다. 첫째는 미국이 정교분리를 보장하는 다원주의 사회라는 점이다. 둘째는 훌륭한 정부를 결정하는 것은 이성, 비전, 행정력 등이 결합된 선한 가치의 문제라는 점이다. 그러..
(1) 법학교수 스티븐 스미스(Steven D. Smith)는 주목할 만한 저서 『세속적 담론에 대한 자각』(The Disenchantment of Secular Discourse)에서 통속적인(secular) 세계, 특히 정부와 정계 그리고 학계에는 그것을 지배하는 어떤 토론 규칙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에 따르면 아무도 공적인 논의에 신앙적인 신념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도덕적 정당성이라든지 윤리적 악(惡)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일종의 금기 사항이다. 그랬다가는 어떤 종교적 신념이 진리인가를 두고 끝없는 입씨름이 벌어질 게 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들 자유와 평등에 관해 서로 동의할 수 있는 용어들만 가지고 정의를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인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