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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과 기독교

하나님앞에서진실함 2016. 5. 15. 17:32

(1) 이 지점에서 간략하게 진화론의 문제를 다루고 넘어가야겠습니다. 특별히 언급해야할 사항이 2가지 있는데, 첫째는 수많은 과학 이론들 중 유독 진화론이 기독교와 충돌하는 이유는, 그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자연의 법칙이 무엇인가에 대해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서 역사적 사실이 무엇인가에 대해서까지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과학 이론들은 이런 사항에 대한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과학 대(對) 종교의 갈등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대개 논의를 뭉뚱 그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둘째로 진화론은 이 지구에 생명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게 된 이유와,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게 된 이유에 대한 견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전 우주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이 세상의 기원에 대한 완전한 이론이 되기 위해서는, 이 지구까지 포괄하는 전 우주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것은 빅뱅이론과 결합합니다.

 

(2) 이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좀 더 논의를 구체화해야 겠습니다.


(ⅰ) 가장 먼저 문제되는 것은 원자들로 이루어진 이 물질 세계 즉, 인간의 육체, 바다, 땅, 헬리 혜성, 태양, 우리 은하, 구름, 버섯, 알프스 산맥과 같은 것들이 영원히 존재해온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것들이 예전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물질 세계가 현재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을까(無始性의 문제)? 즉, 이것들이 한 때는 없었다가 어느 순간에 생겨난 것일까? 아니면 영원히 존재해 온 것일까? 하는 점이 우리 인간들이 그토록 대답하고 싶어 하는 첫 번째 논점입니다. 불교 세계관에 따르면 이 세계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물론 불교는 무언가를 확실하게 규정짓는 것을 피하기 때문에 교파마다 조금씩 입장이 다르기는 합니다. 

  반면 빅뱅이론과 열역학 제2법칙은 이것들이 한 때는 없었는데, 어느 시점에서부터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이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도 후자의 견해를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이 점에 대해 자신의 지성에 답을 주어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립하는 두 가지의 견해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먼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산, 강아지, 풀 같은 것들이 원래는 없었다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원래 영원토록 존재하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견해입니다. 언젠가 부터 존재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존재하기 시작한 시점(始點)같은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물질영원설>이라 이름 붙여보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견해는 물질은 없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견해입니다. 이것은 <물질비영원설>이라 이름붙이겠습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견해는 이 두가지 뿐입니다. 이 두 가지 외에 다른 견해를 신봉하려면 이 두 가지 선택지가 모든 가능성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한 후 제3의 견해를 제시하고 또 그것을 믿어야 합니다.


(ⅱ) 우리 인간들이 궁금해 하고 또 답하고 싶어하는 두 번째 논점은 이 세상의 기원에 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대립하는 다음의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연누적설>이고, 다른 하나는 <제작설>입니다. 우연누적설은 이미 존재하던 물질들의 우연한 작용의 결과로 이 세상이 만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반면 제작설은 이 세상과는 구분 되는 어떤 존재가 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견해인데, 이것은 다시 그 어떤 존재를 인격적 존재로서의 신이라고 보는 견해(1설)와 어떤 신비한 기운(또는 힘)이라고 보는 견해(2설)로 나뉩니다.

  종합하면 이 세상의 기원에 대해서는 3가지의 견해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3가지의 주장 가능한 견해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다만 <우연누적설>의 입장을 취한다면 우리는 맨 처음의 논점에 대해 <물질영원설>의 입장을 취해야 합니다. 그것하고만 논리적으로 모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ⅲ) 다시 논점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것이 참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의 마음에 답하셔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 논점은 원자들로 이루어진 이 물질 세계가 시작이라는 개념 자체를 상정할 수 없이 영원히 존재해 온 것인지 여부입니다. 두 번째 논점은 지금의 세상은 영원토록 존재하는 물질들이 우연히 작용하여 만들어 진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과는 구별 되는 어떤 능력에 의해 만들어졌는가입니다. 참고로 오늘날의 진화론 내에서의 일부 견해와 동양의 일부 종교에서는 이 세상은 이 세상과 구별되는 어떤 능력에 의해 만들어졌고, 또 그 능력은 바로 어떤 신비한 기운 또는 힘이라고 주장합니다.

 

(3) 기독교는 하나님이라는 신적 존재가 이 세상을 창조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반대로 유물론(존재하는 것은 오직 물질이나 물질로 환원될 수 있는 것뿐이라고 보는 견해)은 인격적 요소에 속하는 의지같은 것은 허구라고 봅니다. 그런 것에 있었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오직 물질들만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 세상이 있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창조를 주장하는 기독교와 충돌하는 것은 진화론이 아니라 유물론입니다. 기독교의 창조론은 이 세상을 있게 한 궁극적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논점에 대한 견해입니다. 그런데 진화론은 이 논점에 대한 견해가 아닙니다. 순수 진화론 자체는 그렇습니다. 진화론은 생명체 변이의 방향성이 어떠한가 하는 점에 대한 견해입니다. 서로 논의의 평면이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와 순수진화론은 서로 결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어떤 자연과학자들은 진화론을 유물론과 결합시켜 세상을 이해하고, 어떤 자연과학자들은 진화론 자체를 부정합니다. 또 어떤 자연과학자들은 진화론과 창조론을 결합시켜 세상을 이해하기도 합니다.


(4) 이제 본격적으로 '창조론'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견해와 진화론이 대립하고 있는 양상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조론'이라고 이름이 붙은 견해는 이 세상의 기원에 관한 기독교적 관점을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말입니다. 물론 비기독교인 중 더 많은 수는, 다윈시대의 창조론을 기독교의 관점이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특수창조론이라는 견해인데, 이것은 기독교인 다수의 견해를 대변하는 견해가 아닙니다. (특수창조론이 무엇인지는 아래에서 다루겠습니다.) 진화론과 창조론이 대립하고 있는 경우에는 서로 허수아비 때리기를 하지 않기 위해 논의를 최대한 깔끔하게 하는 것이 우선해야 합니다. 참고로 창조'론'이나 유신'론'은, 진화'론'이라고 말할 때의 '론'(論)과 같은 의미의 '과학이론'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론(論)은 창조론, 유신론, 진화론을 불문하고 '어떤 논점에 대한 견해'라는 단순한 의미만을 갖는 표현입니다.


(5) ① 가장 먼저 할 일은 진화론이 현재와 같이 풍성하고 다양한 생태계의 기원과 유래에 대해 무어라고 주장하는지를 최대한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② 다음으로 할 일은 진화로이 무신론과 필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으며, 사실은 유신론과 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기까지 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진화론은 진화의 원인 자체에 대해서는 열려 있습니다. 진화론 중 일부 견해가 주장하고 있는 '목적'이나 '의도' 같은 것들은 비(非)물질입니다. 이 견해는 단세포라는 물질 자체가 '의도'를 갖는다고 보는 것인데, 엄밀하게 따지면 유물론적 진화론하고는 논리적으로 부합할 수 없는 견해입니다. 이 경우에는 차라리 비물질적 존재를 인정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이 견해 내에서 다시 일부 견해는, 여기서 말하는 '목적'이나 '의도' 같은 말은 비유나 문학적 표현이라고 말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그런 주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비유나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그런 비물질적 존재가 존재한다고 믿는 방법 외에는 불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화론 중 유물론(자연주의와 동의어입니다)을 전제로 하는 진화론의 경우에는, 진화의 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실재하는 어떤 법칙 때문에 진화가 일어 난 것이 아니라, 우연하게 생존에 유리한 특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입장은 실재하는 원리가 있다고 보는 주장과 상호 충돌하는 것이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먼저 '진화'라는 말의 의미부터 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화'는 생명체가 그 이전보다 더 발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잠깐 다른 얘기로 새보면, 여기서 더 발전된 것인지 여부는 그것이 당시의 환경에서 살아남기에 더 유리하게 되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이 평가 과정에서는 인간중심적인 해석이 개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학자들의 제한된 이해의 틀에서는, 당시 생존에 불리한 변이를 일으킨 것처럼 보이더라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알고보니 유리한 변이를 일으켰던 것일 수가 있고, 또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더 유리한지 여부는 오랜 시간이 흘러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


(8) 창조론과 대립하는 것과 관련되어서 의미 있는 진화론의 주장 내용은

  (ⅰ) 최초의 원시적 생명체는 무기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

  (ⅱ) 최초의 원시적 생명체는 아메바와 같은 단세포의 형태였다는 것,

  (ⅲ) 여러 곳에서 발생한 이 단세포 생명체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복잡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는 것(이것을 '비평가적 진화'라 합니다),

  (ⅳ)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는 이 단세포 생명체의 수억 년 동안의 계속적인 발달의 결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ⅴ) 따라서 과거에는 생명체들이 지금보다 덜 진화한 채로 태어나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기독교는 모든 생명체가 계통발달을 반복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


(9) 실제로 이렇게 논의를 구체화 해보면 서로 대립하는 논점을 전혀 없거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화론은 '그러므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나 '진화의 원인은 신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10) 이제 이에 따라 네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점에 있어서 진화론과 유대-기독교가 충돌하지 않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유대-기독교는 ① 생물의 진화가 현재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주장이나, ② 진화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주장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③ 그리고 처음부터 다양성을 갖춘 생명체들이 존재했지만 그 후에도 계속된 진화로 생명체가 더 더욱 다양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대-기독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11)  한편 다음의 주장들에 대해서는 어떤 기독교인들은 반대하고, 어떤 기독교인들은 이에 대해 기독교가 열려 있다고 봅니다.

  ① 최초의 생물체는 무생물에서 발생한 것이다.

  ② 지금과 같은 생물종의 다양성은 어떤 최초의 하나의 생물체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12) 다음의 표처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명체는 주변환경에서

생활하기에 더 적합한

형태로 변화해 왔는지

 C, H, O, N으로 이루어진

생명체의 변화가 어떤 목적

때문에 이루어진 것인지

 신이 존재하는지

 과학적 진화론

NO

NO

열려있음 

 사회학적 진화론

YES

YES

NO

특수창조론

NO

NO

YES

 유신진화론

YES

YES

YES

 일반기독교

열려있음

열려있음

YES


(13) 또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이나 번성에 도움이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거나 그런 방향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두고 진화론적 관점에만 부합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에 대해서도 몇가지 덧붙여야 할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진화론에 따르면' 혹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 따르면' 혹은 '진화상으로' 등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말이 쓰일 때 대개의 의미는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 또는 번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자기를 위하여 움직인다는 자연과학이론에 따르면'이라는 뜻입니다.

  (ⅰ) 그런데 첫째로 진화론이 그런 의미인 한 진화론은 언제나 참(Truth)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체는 참으로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진화론은 이 이상의 수많은 주장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ⅱ) 둘째로 그러나 이것이 참이라는 이유 때문에, 현존하는 생명체들이 수억 년 간 그런 식으로 움직여온 결과물들이라는 주장까지 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별개의 논점입니다. 또 생명체는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자기 내재적인 힘'에 의해 존재하여 왔고 또 존재하고 있는 것이지, 여호와든 가이아든 하는 식의 신에 의해 그 존재가 보존되어 온 것이 아니라는 주장 역시, 앞의 사실 때문에 덩달아 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역시 별개의 논점입니다.

  (ⅲ) 셋째로,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변화한다는 주장은 기독교에서도 동일하게 주장되는 것입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생명체가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적 관점에 따르면 하나님이 온갖 생명체들에게 은혜를 쉼 없이 베풀어서, 그 생명체들이 별달리 애쓰고 힘쓰지 않더라고 보존될 수 있도록 그것들 안에 장치를 마련해주었다고 보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ⅳ) 넷째로, 그렇기 때문에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변화한다는 주장에 부합하는 생물학적 현상을 두고 '진화론상' 혹은 '진화론적 관점'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편파적인 것입니다. 이것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적 관점이나, 동양의 음양오행설적 관점에서도 동일하게 주장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14) 마지막으로 기독교의 주장이라고 여겨지는 '특수창조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ⅰ) 신은 계획적으로 이 세상을 창조했다. (ⅱ) 신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창조했다. (ⅲ) 생물은 신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만들어 졌기 때문에 생물의 형태는 창조 이후 변하지 않았다'는 견해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독교회에서 실제로 과거에 이런 주장을 공식적인 입장으로 채택을 했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ⅲ)부분은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덧붙인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기독교 내에서도 충분히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지금은 아무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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