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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한창 힘들 때 끄적여 놨던 글

하나님앞에서진실함 2017. 1. 24. 10:31

2014년 10월 22일에 써놓은 글이다.


[이 글은 하나님은 침묵하시고, 하나님의 의중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그런 때에,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을 수는 없는 그런 때에, 그렇다고 해서 삶과 생활을 포기하지도 못하고 있는 그런 때에 쓴 글이다. 하나님과 그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검증 불가능하면서도 잡다하면서도 서로 모순을 일으키는 진술들이 난잡하게 머릿속을 채우고 있을 때 정리해둔 글이다. 살기는 해야겠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원칙들을 정리해 두었다. 스스로가 확신할 수 있는 원칙들을 정리해 두었다.]
(1)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체불가능한 인력이 되어야 큰 돈을 벌 수 있고 또 갑질을 할 수 있다. 정확히는 을로서 살지 않을 수 있다. 장사 수완이나 제조업을 할 재능이 없다면 그렇다.
(2) 그 어떤 시대도 항상 과도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과거와는 달랐고 다를 것이며 또 크게 변했고 변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고 내가 살고 있는 시대도 그럴 것이다. 과거가 정적(靜的)으로 보이는 이유는 내 이해관계가 직접 맞닿지 않았을 뿐더러, 현재의 관점에서 그것을 조망하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3)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모든 시간과 공간에서 전방위적으로 무언가 좋은 것들을 0.001초도 쉬지 않고 쏟아 붓고 계시지만, 그것들이 내가 원하는 것들의 목록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4)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시는가? 우리로서는, '당신이 보기에 우리에게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시는 것을 주신다'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 이에 관한 다른 모든 주장은 틀렸다. 무수한 반례들로 반증(反證)될 수 있다. 기도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5) 하나님은 인간이 원하는대로 조종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분이 아니며, 이용할 수 있는 분도 아니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 이렇게 반응하시고, 저 조건을 만족시키면 저렇게 반응하시는 그런 분이 아니다.
(6) 우리 육체의 생명이 끊어진 다음에는 (무엇에 대한 것인지 그리고 무엇으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심판이 있을 것이다.
(7) 하나님과 무관하게 살거나, 하나님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며 사는 인생들에 대해서도 하나님은 인자하시며 온갖 좋은 것들을 쉴새 없이 쏟아 부으신다.
(8) 이것이 무슨 말인지, 무슨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일원적 질서로 수렴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움직이고 있는 거시적인 목적지다. 하나님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그렇게 몰아가고(drive) 계신다. 그리고 그것이 이 세계가 창조된 목적이기도 하다.
(9)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개인적 평안과 물질적 풍요의 시대라고 진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시대는 개인적 평안과 안락, 여가, 물질적인 풍요 외에는 다른 것들이 추구되지 않고 있으며, 그 이상의 것에 대해 관심도 없다.
(10) 어떤 사람에 대해서든, 어떤 사회에 대해서든, 어떤 시스템에 대해서든,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그것을 비판하면 그것을 듣는 상대방은 나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된다.
(11) 하나님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의 온갖 잘못된 추론과 주장, 불완전성과 오류, 악함, 못남, 무능, 실수를 가지고 (혹은 이것들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일을 해나가신다. 언제나 그렇다. 교회란 원래 이렇게 굴러왔고 또 이렇게 굴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