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님의 블로그
외모에 관하여 본문
1.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유용하게 사용되는 자원들이 있다. 재산, 건강, 재능, 신분 그리고 외모다. 이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을 수록 삶이 편리하다. 그리고 그럴 수록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좌우할 수 있는 힘(權力)을 더 많이 가져다 준다.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면, 이 땅에서의 재산과 신분은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건강 역시 천국에서는 온전하게 될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외모는 다른 자원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일신전속적(一身專屬的)으로 그리고 영원히 한 사람의 인격과 결합된다는 점이다. 외모는 천국에서도 사람마다 다를 것으로 생각되고, 거의 대다수의 신학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왜냐하면 이와 반대되는 가정을 해보면 매우 이상한(weird)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각 개인의 스타일(style) 혹은 이데아(idea)형에 따라 온전한 외모를 갖게 될 것이다.
(물론 재능도 일신전속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선명한 견해의 일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천국을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그릴 것인지에 따라 다른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정 재능의 결핍을 병(病)적 현상으로 파악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다른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천국을 매우 다채로운 곳으로 그리고 특정 재능의 결핍을 병적 현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면, 재능 역시 일신적속적인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2. 그 어떤 것보다, 외모는 엄청난 자신감(이때의 자신감은 스스로를 신뢰한다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아니다)의 원천이 된다. 이것은 반대 가정을 해보면 알 수 있다. 얼굴에 넓게 화상을 입었다고 해보자. 이 경우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지금과 같은 '거리낌 없음'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외모가 가져다 주는 자신감은 다른 것들이 가져다 주는 자신감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적극적 자신감(자랑스러워서 기뻐함)은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소극적 자신감(부끄러워 하지 아니함)은 크게 가져다 준다. 외모로 인한 적극적 자신감이 없는 것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소극적 자신감을 상실할 경우 그것은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3. 남자가 여자의 외모를 보고 반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창조된 본성의 한 특징으로 두신 것 같다(신 21:11). 타락한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판단된다. 그러나 외모만을 고려 대상으로 삼고, 외모만을 칭송하고, 외모만을 높이 사는 것은 창조된 본성이 아니라 타락으로 인해 왜곡된 본성으로 보인다.
4. 그가 애굽에 가까이 이를 때에 그 아내 사래더러 말하되 나 알기에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창 12:11)
4-1. 말을 마치지 못하여서 리브가가 물 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 그는 아브 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 더라 그가 우물에 내려가서 물을 그 물 항아리에 채워 가지고 올라오는지라 (창 24:15-16)
4-2.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삼상 25:3)
4-3. 주인이 그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임하고 자기 식료 외에는 간섭하지 아니하였더라 요셉은 용모가 준수하고 아담하였더라(창 39:6)
4-4.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삼상 16:7)
4-5. 블레셋 사람이 둘러보다가 다윗을 보고 업신여기니 이는 그가 젊고 붉고 용모가 아름다움이라 (삼상 17:42)
4-6.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면류관을 정제하고 왕의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방백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에 1:11)
4-7.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달을 숨겼더니 (출 2:22)
4-8. 기스가 아들이 있으니 그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는 더하더라(삼상 9:2)
4-9.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내가 왕이 되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기병과 전배 오십인을 예비 하니 저는 압살롬의 다음에 난 자요 체용이 심히 준수한 자라(왕상 1:5~6)
4-10.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가 있으니 이름은 다말이라(삼하 13:1)
4-11. 온 이스라엘 가운데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으니 저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그 머리털이 무거우므로 년말마다 깎았으며 그 머리털을 깎을 때에 달아본즉 왕의 저울로 이백 세겔이었더라 압살롬이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았는데 딸의 이름은 다말이라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더라(삼하 14:25~27)
4-12. 포로들 가운데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보아 그 여자가 마음에 들면 그 여자를 네 아내로 삼아도 된다(신 21:11)
5. 특별히 오늘날은, 육체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일에, 자랑할 육체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에, 그리고 그럴만한 육체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을 찬양함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는 일에 혈안이 되어있다.
6. 육체의 모양인 외모가 죽음 이후에도 지속 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심이 없는 듯하다. 그런데,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영혼의 기질 혹은 성향, 이것을 내모(內貌)라고 한다면, 이것도 죽음 이후에도 지속될까?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에 의해 맨 처음 존재를 부여 받을 때부터, 왜 저것이 아닌 이것을 부여 받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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