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님의 블로그
신 존재 증거에 관하여 본문
[천천히 조금씩 써 나가 보자. 증거주의, 전제주의 이야기가 있지만 잘 정리 해보자.]
1. 여기서 말하는 "신"이란 이 물질 세계와는 구분되는 존재하면서, 이 물질 세계를 만들어낸 존재를 말한다.
2.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라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거나 석연치 않지만, 신이 존재한다고 했을 때는 자연스럽게 설명되는 그런 증거들을 말한다. 그런데 만약 무언가가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로서 제시되었다고 해보자. 이 때 생기는 타당한 의문은 이런 것이다. '지금 내 머릿속에서 금방 떠오르는 다른 방식으로는 저 증거가 잘 설명이 되지 않지만, '설명'이라는 것은 인간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니까, 인간 머리의 한계 때문에 더 좋은 다른 설명을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3. 어떤 사실(事實)을 증명하는 일에 있어서 연역법이 쓰일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떤 경우가 그러한지 얘기해보자
4. 다른 대안적 가설들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논의 전개가 헛돌게 된다. 참고로 이 글에서는 '이론', '가설', '설명'이라는 용어를 거의 같은 뜻을 가진 것으로서 섞어 쓸 것이다.
5. 가장 먼저 문제되는 것은 원자들로 이루어진 이 물질 세계 즉, 인간의 육체, 바다, 땅, 헬리 혜성, 태양, 우리 은하, 구름, 버섯, 알프스 산맥과 같은 것들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예전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인가 하는점이다. 이 물질 세계가 현재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이것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을까(無始性의 문제)? 즉, 이것들이 한 때는 없었다가 어느 순간에 생겨난 것일까? 아니면 영원히 존재해 온 것일까? 또 이것들은 영원히 있을 것인가(無終性의 문제)?
불교적 세계관에 따르면 이 세계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물론 불교는 무언가를 확실하게 규정짓는 것을 피하기 때문에 교파마다 조금씩 입장이 다르기는 하다.
빅뱅이론과 열역학 제2법칙은 이것들이 한 때는 없었던 것들인데, 어느 시점부터 생기기 시작했다는 이론을 지지하고 있다.
6. 세계의 기원에 대한 가설로 유물론적 설명과 창조론적 설명 온에 다른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만일 이 두 가지 밖에 없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설명도 이 두 가지 설명 중 하나와 결부된 것어야 한다. 예컨대 기독교는 세계의 기원에 대해서는 창조적 가설을 지지하고, 세계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섭리적 가설을 지지한다. 한 신이 세상을 만들고 그 동일한 신이 그 동일한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6. 이 세상의 기원에 대해서는 대립하는 다음의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우연누적설>이고, 다른 하나는<제작설>이다. ① 우연누적설은 그저 이미 존재하던 물질들의 우연한 작용의 결과로 이 세상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② 제작설은 이 세상과는 구분 되는 어떤 존재가 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견해인데, 이것은 다시 그 어떤 존재를 인격적 존재로서의 신이라고 보는 견해(1설)와 어떤 신비한 기운(또는 힘)이라고 보는 견해(2설)로 나뉜다.
종합하면 이 세상의 기원에 대해서는 3가지의 견해가 존재하는 셈이다.
6-1. 우연누적설은 논리필연적으로 물질은 없었던 적이 없다는 '물질영존설'을 전제할 수 밖에 없다.
6-2.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서는 ① 세상의 기원에 대해서는 우연누적설의 입장을 취해야 하고, ② 물질이 영원히 존재한다는 물질영존설을 취해야 하며 ③ 거시 세계에서 실제로 존재한다고 주장되는 뉴턴 물리학의 법칙들을 모두 우연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6-3. 한편 진화론은 이 세상의 기원에 대한 주장이 아니다.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보통 이 세상의 기원에 대해 우연누적설을 지지하곤 하는데, 그 둘은 상호 모순되는 견해다. 왜냐하면 진화론을 일관한다면 제작설 중 2설을 주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6-4. 진화론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견해이기는 하지만, 칼 포퍼의 기준에 따르면 '과학이론'은 아니다. 반증가능성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사실이 발견될 경우 진화론이 반박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내가 보기에는 없다. 진화론은 사실이 어떠하든지 간에 언제나 유지될 수 있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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