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님의 블로그

중세 보편 논쟁 본문

철학

중세 보편 논쟁

하나님앞에서진실함 2016. 5. 15. 20:08
1. 보편논쟁이란 '보편'(universalia - 종(種)과 류(類))이 객관적 실체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사고 속에만 존재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일어난 중세 스콜라철학자 사이의 최대 논쟁이다. 보편의 객관적 실재성을 인정하는 실재론(實在論 또는 실념론(實念論))과 보편은 명목(名目, nomina)에 불과하다는 유명론(唯名論 또는 명목론(名目論))의 대립이 있고, 이 양자를 조정하려고 나선 개념론(槪念論)이 있다.

2. 실재론(Realismus, 합리론, Thomism)
① 보편은 시간적 · 위계적 · 권원적이며, "보편은 개물에 앞선다"(Universalia ante res)고 하여, 보편의 객관적 실재성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② 사고(思考)하는 세계와 외부적 세계는 엄밀한 평행관계, 즉 1대1의 대응관계가 성립하며, 진리 · 정의 · 덕 · 인간성과 같은 보편 관념은 인간정신의 소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경험세계에 존재하는 실체이다.
③ 따라서인간의 추리능력에 의해 자연에 존재하는 통일성과 법칙이 발견될 수 있으며, 자연법의 존재도 긍정하게 된다.
④ 스콜라철학의 제1기는 실재론이 채택되었고, "알기 위해 믿는다"(credo ut intelligam)고 하였던 안셀무스(Anselmus)가 그 대표자이며, 가장 극단적인 제창자는 귀욤(Guillaume de Champeaus)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도 이 입장에 서있다.
⑤ 가톨릭 자연법론의 주류를 형성하였다. 근대의 이념적 자연법론에 영향을 미쳤다.
⑥ 주지주의적 경향을 띤다.
⑦ 일반적으로 개념에는 그것에 대응하는 어떤 사물이 존재하듯이, 보편이라는 개념도 이에 준하는 대응동형의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성, 평등, 자유 같은 것들이다.
3. 유명론(Nominalismus)
① 보편이란 다만 명칭에 불과하거나 사유의 추상적 소산이며, "보편은 개물 뒤에 존재한다"(Universalia post res)고 하여, 보편의 실재를 부정하는 입장이다.
② 자연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감각을 통한 관찰, 지각으로 포착되는 개별적 사물뿐이며, 일반화 · 분류는 외부적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편적, 추상적 표상도 개별화만이 지배적 원리가 되는 실체계를 반영하지 못한다. 직접적 지각과 구체적 관찰을 통하여 증명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③ 자연의 본체에 대한 파악능력에 회의를 나타내며, 윤리적 상대주의, 법실증주의의 경향을 보인다.
④ 스콜라철학 전기(11~12세기)에는 베랑가르(Berangar de Tour)와 로스켈리누스(Roselin Rosecelinus) 등이, 후기(14세기 이후)에는 스코투스(Scotus), 오캄(Occam) 등이 주장하였다.
⑤ 종교개혁의 바탕이 되었다.
⑥ 신앙과 이성의 분리를 주장하였다.
⑦ 주의주의적 경향을 띤다.
4. 개념론
"보편은 개념 속에 존재한다"(Universalia in rebus)는 아벨라르(Abelard)의 주장이나, 엄격하게는 유명론의 일종이다.

[이동희, 『법철학요해』, pp.56 ~ 57의 내용과 표현을 내가 정리함]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단 칠정 논쟁  (0) 2016.05.16
자연법론의 발전과정  (0) 2016.05.15
중세스콜라 철학의 방법론  (0) 2016.05.15
이기론(理氣論)  (0) 2016.05.15
플라톤의 우주발생론  (0) 201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