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님의 블로그
'역사적 관점' 본문
하지만 우리가 마침내 서유럽 전역에 퍼뜨리는 데 성공한 현재의 지적 분위기로 볼 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요즘은 학자들만 옛날 책을 읽는 데다가, 그런 자들 역시 우리가 워낙 잘 손봐 놓은 탓에 옛날 책에서 지혜를 얻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졌거든.
이건 우리가 역사적 관점이라는 것을 주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업적이다. '역사적 관점'이란 간단히 말해서, 어떤 학자가 옛 저자의 진술을 읽을 때 '이것이 진리인가'라는 한 가지 질문만큼은 끝끝내 던지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지. 학자들은 그 저자에게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이 진술은 같은 저자의 다른 책과 비교할 때 얼마나 일관성이 있는가, 이 진술은 저자의 발전 단계나 전반적인 사상사 속에서 어떤 단계에 해당하는가, 후대의 저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얼마나 잦은 오해를 받아 왔는가(특히 자기 동료들 사이에서), 과거 10년 간 전반적인 비평의 흐름은 어떠했는가, '이 문제의 현 단계'는 무엇인가 하는 것 따위만 물어 댄다고. 옛 저자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원천으로 여기는 것은 말도 못하게 단순하고 소박한 태도로 치부 당하게 마련이다. [C. S. 루이스,『스크루테이프의 편지』, pp.160 ~ 161]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렌트 공의회 (0) | 2016.05.16 |
---|---|
역사의식의 중요성 (0) | 2016.05.16 |
기독교 반지성화의 역사 (0) | 2016.05.16 |
개혁파 정통 스콜라주의 (0) | 201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