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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론

기도에 관한 의문점들

하나님앞에서진실함 2016. 5. 15. 20:50

[詳論(상론)하면 재밌는 것이 많은데, 일단 급한대로 정리했다.]

1. 그리스도인은 '기도'라는 것을 해야 하는가?
☞ 말할 것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의 필요와 소원을 가지고 당신께 나올 것을 요구하신다.

2. '기도'란 무엇인가?
☞ 기도는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다.

3.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기도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늘 잊어버리기 잘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당신이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시고, 우리에게 주기 즐겨하시며, 그럴만한 능력이 있으시고, 바랄만한 분이시며, 그 품에 안기는 것 자체가 좋은 것임을 우리에게 알게하기 위해 기도를 제정하셨다. 그러나 이 때 주의할 것은 우리가 미쳐 아뢰지 못한 것들은 하나님께서 좋은 것들로 공급해주지 않으실까 걱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는 아무리 아뢰어도 우리의 모든 필요를 다 아뢸 수 없다. 또한 우리에게 기도를 요구하시는 일의 취지를 생각해 보아도 우리는 이러한 걱정을 놓을 수 있다.

4. 사후(事後) 기도도 가능한가?
☞ 사후 기도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미 그 일의 확실한 결과를 기도자가 알고 있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모르고 있는 경우다. 전자는 다윗의 예를 따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은 태초부터 모든 일의 결과를 알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기도를 요구하시는 것과 관련이 있다. 기도는 언제나 인간의 입장에서만 불확정한 사항에 대해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불확정한 사실 같은 것은 없다.
상법 제644조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보험계약 당시에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하였거나 또는 발생할 수 없는 것인 때에는 그 계약은 무효로 한다. 그러나 당사자 쌍방과 피보험자가 이를 알지 못한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5. 우리 마음의 소원을 말로 '풀어서' 아뢰어야 하나? 이미지(image)만을 띄워 올리는 것은 어떠한가?
☞ 이미지 만을 띄워 올려도 된다. 말로 표현이 되면 말로 표현을 하고, 도저히 말로 표현을 못할 때에는 이미지 만을 띄워 올려도 된다. 왜 그런지는 언어의 본질에 대해 숙고해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때 기도가 무성의해 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 기도 시간은 어떠해야 하는가?
☞ 외부적 사정(급작스러운 손님의 방문 등)이 아니라면, 애당초 최소 30분은 할 '생각으로' 무릎을 꿇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최소 30분은 기도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라는 점이다. 로이드 존스는 다음의 두 가지를 모두 이야기 했는데, 모순 되는 것이 아니다.
"저는 '짧게 기도합시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기도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기도를 꼭 길게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마디 절규도 충분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7. 기도로 더 이상 아뢸 것이 없다면?
☞ 계속해서 다시 기도한다. 개인적으로 이것을 생각하지 못해 몇년간 기도 생활이 흐지부지했었다. 원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을 딱 한 번만 아뢰고 기도를 그만 두었었다. 그러다 보니 기도가 10분을 넘기기 어려웠다. 참고로, 중언부언 하지 말라는 말은 반복해서 아뢰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8. 기도는 누구에게 하는가?
☞ 기도는 성삼위 하나님께 하는 것이다. 성자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그 분의 공로와 그 분의 초청을 근거로 기도한다는 것이지, 성자 하나님을 제쳐두고 기도한다는 것이 아니다.

9. 외국어로 기도해도 되나?
☞ 그렇다. 가톨릭 교회에는 라틴어로 기도해 온 역사가 있고 지금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떤 기도는 라틴어로 드린다. 외국어로 드리든 모국어로 드리든 상관 없다. 어느 경우든 자신의 진실한 마음이 더 잘 쏟아지는 것으로 드리면 된다. 심지어 꼭 언어로 드릴 필요도 없다. 그러나 김현승 시인의 표현과 같이, 기도는 모국어로 하는 것이 대개 이 목표에 더 적합한 수단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10. 왜 하나님은 어떤 기도에는 응답하시고, 어떤 기도에는 응답하지 않으시는가?
☞ 많은 사람들은 어린아이와 부모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기도 하는데, 언제나 이것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것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이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다. 이것이 참 어려운 부분이다. 하나님은 이유를 알 수 없어도 그저 하나님의 인격만을 신뢰하며 살아가기를 요구하시는 경우가 종종있다.

11. 기도할 때 우리 안에 있는 진지한 마음은 나 한테서 온 것인가? 하나님 한테서 온 것인가? 또 내가 간절했기 때문에 기도가 된 것인가? 아니면 기도하다 보니 간절해진 것인가?
☞ 모든 선한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러나 이때 궁금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내 안에 간절한 마음이 없으면 기도를 그만 두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점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 상론하겠다. 절대주권과 자유의지만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점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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