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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론

계시로서의 그리스도

하나님앞에서진실함 2016. 5. 15. 17:44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은 다른 어떤 계시와도 비견할 수 없이 가장 직접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다는 바르트와 라너의 주장에는 적극적으로 찬동한다. 예수님은 독보적으로 하나님을 세상에 설명하셨고(요 1:18),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방법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다(요 1:14). 특히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모든 지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고전 1:18~25), 자비와 의(고후 5:21, 벧전 3:18)의 의미와 표현으로 생각하고 강조한다. 따라서 계시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성, 우선성, 최종성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이 없다.


그러나 …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보여주는 유일한 계시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이 오셔서 하나님을 계시했을 때에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속에 2천 년에 걸쳐 하나님의 말씀과 행동이 나타났었기 때문에, 살아 계신 참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이미 존재했다. 예를 들어, 이사야서 40장~66장은 하나님의 자기계시가 얼마나 풍성하게 이미 파악되어 있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하나님에 대한 예수님의 계시는 이렇게 이미 주어진 모든 계시와 상충되거나 그 계시들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예수님의 계시는 이전에 상상했던 경계를 훨씬 뛰어넘어 계시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이전에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 제공하고 전달한 모든 계시의 중요성을 박탈하는 것이 아니다. 히브리서 첫 부분에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계시의 진정성과 우월성을 증언하지만, 동시에 예수님이 오셨을 때 이미 주어져 있던 풍성한 계시의 역사도 함께 인정하고 있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히 1:1~2상). 히브리서에서 저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계시를 이전의 어떤 계시보다 높이 찬미하고자 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옳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주님의 육화된 삶과 사역 이전에 주어진 풍성한 하나님의 계시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이 계시는 계시를 주신 살아 계신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그림을 그리는 데 필수적이다. 그리고 모든 계시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과 구원 역사를 지시하고 있다는 사실(눅 24:27, 44 참조)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기계시의 모든 적절한 표현들에 신론의 기초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


나아가 예수님이 하나님을 계시하기 위해 인성을 취하실 때,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우리에게 계시하신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 방식에서 … 어떤 사실들은 우리가 볼 수 없도록 우리의 시야에서 … 감추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케노시스 곧 예수님의 자기비움에 대한 바울의 설명(빌 2:5~11)은 바로 이 점을 표현한다. … 예수님은 사람과 종의 형식을 취하실 때, 기꺼이 자신을 인간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서 "법 없는 자들의 손에"(행 2:23) 내주기 위해, 자신의 본질적인 신성의 어느 부분을 드러내거나 표출하는 것을 피하신 것은 분명하다. 또한 요한복음의 흥미로운 병렬관계에 주목해 보자. 요한복음 1장 14절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라는 말씀을 보게 된다. 그런데 요한복음 17장 5절에서 예수님은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다. 또 예수님은 아버지의 영광을 계시하시지만(요 1:14), 본질적이고 영원한 영광은 어느 정도 감추어진다. 이것은 예수님이 다시 아버지와 함께 하실 때 회복될 것이다(요 17:5). 성육신 상태에서 나타낸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계시는 필수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충만한 영광에 대한 계시를 감추고 숨겨 놓고 있다.


따라서 성육신 하신 아들 안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계시가 최고의 계시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는 예수님 안에서 계시된 것 외에도 다른 계시…들 속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하나님을 계시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계시하신다!),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성취하도록 명하신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의 모양으로 오신 예수님의 본성 때문에 하나님의 본성에 대한 일부 다른 진리들은 필수적으로 우리의 시야에서 감추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를 전체적으로(in toto) … 고려해야 한다. [브루스 웨어,『더 큰 하나님의 영광』, pp.50 ~ 52 표현을 조금 수정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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