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님의 블로그
기독교 철학에 대한 근본적 의문들 본문
[기독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이 몇가지 있다. 논리적으로 추론될 뿐 별로 궁금하지는 않은 주제들이다. 다만 모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생각나는 것부터 모아두려고 한다. 아마 이 모든것에는 전 우주가 수긍할 수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이유에서 주지주의에 왕좌를 주어서는 안된다.]
1.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이 주는 것을 즐거워하도록 인간을 만드셔 놓고,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고 하신다. 왜? 모른다. 쾌적한 주거환경, 멋진 외모를 가진 이성, 염려 없는 생활, 건강한 육체, 번영과 형통 이런 것을 사랑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다. 혹자는 '사랑하다'에 방점을 둔 명령이라 이해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하나님이 특별히 사랑하시는 자들 중에서도 이런것들을 충분히 누린자들도 있다.
1-1. 이렇게 달리 표현될 수도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왜 아름다운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금하시는가?
2. 고난을 당하게 하심. 왜? 연단이 목적이라 말하지만, 사람마다 성화의 속도차이가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속도를 높여주시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3. 선교사의 피를 흘리심. 브루스 웨어의 말대로, 하나님께서 천지를 뒤흔드는 기적을 몇번 보여주시면, 전 세계에 복음이 전해지는 것은 몇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신다. 루이스는 하나님은 자유의지의 본질상 인간이 강제로 믿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으신다고 설명하지만, 역시 충분한 설명은 아니다.
4. 하나님께서는 왜 인간에게 성화를 요구하시는 것일까. 성화의 과정은 정말 고통스럽다. 거듭나는 순간에 완전하게 만드실 수도 있으실 텐데, 왜 고통스러운 성화의 과정을 거치게 하시는 걸까. 성화를 다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천국에 갈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다 이룰 수도 없을 뿐더러, 어떤 사람은 거듭나긴 하였으나 일평생을 죄와 씨름하며 지지부진 하다가 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 칼빈은 우리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최선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일 것이라 믿어야 한다고 하였다.
5. 문지방에 발가락을 찧었을 때. 이유는? 모른다. 겉보기에는 아무 유익도 없어보인다. 그러나 이런 일이 우리 인생에 벌어진다. 지퍼를 올리다가 살이 찝히는 일, 당근을 썰다가 손을 베는 일 등등. 물론 우리는 이런 것이 '우리에게 유익이 될 것이라 전제한채' 이러저리 해석을 해볼 수는 있다. 다만 1분전에 나는 책상에 왼쪽 네번째 발가락을 찧었는데, 이 글을 쓰라고 그렇게 하신 것 같다.
6. 하나님께서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눈에 띨 정도로 번영케 하신다면, 비신자들이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일이 수월 할 텐데도,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하나님의 성도들이 불통하게 하시고 고난받게 하신다. 왜? 모르다. 물론 중요한 주제이므로 여러가지 설명들이 제시되어왔고 수긍할만한 것들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7. 하나님은 왜 성경을 조직신학서와 같이 체계를 갖추어서 주지 않으셨는가? 인간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에 대해 스콜라틱한 체계를 갖춘 책으로 주셨더라면 압도적으로 많은 논란들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유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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