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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논리

논리적 사고의 기초

하나님앞에서진실함 2016. 5. 16. 02:11
(1) 사실(事實)과 평가(評價)를 구분하기

  신문기사를 읽을 때, fact와 opinion을 구분하라고들 말한다. 이것은 좋은 지침이다. 그런데 이것은 신문기사를 읽을 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거의 일상의 모든 측면에 적용된다. 잘 살펴보면 거의 모든 말과 글이 '사실을 표현한 것'과 '평가를 표현 한 것'으로 구분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역사학자들의 온갖 '무슨 무슨 테제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fact는 그대로인데 평가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 그리고 학자들이 내린 평가인 만큼, 다들 그렇게 평가하자고 보는 데 나름 수긍할만한 이유들이 있다. 개소리가 아니라면 정답이 없는 문제인데, 왜 싸움을 할까.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연속적'이든 '단속적'이든 다 평가적 개념이다. 어떤 사실을 연속적으로 볼만한 측면도 있을 것이고 단속적이라 볼만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또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것이 이산적(離散的, discret)이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연속적일 수 밖에 없고, 동시에 항상 변하기 때문에 당연히 단속적일 수 밖에 없다.
또 평가에 관한 논쟁이라 하더라도, 논의를 종결지으려면, 양자간에 합의할 수 있는 평가기준을 설정한 후에 그에 따라 평가를 내리면 끝이 나는데, 그러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싸운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학자로서 자기들이 일했다고 월급 받아간다. 논의의 결과 아무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그걸로 밥을 벌어 먹고 산다. 내가 너무 판단(judge)형 인간인건가?
(2) 귀납적으로 도출된 개념을 선험적 개념으로 활용하지 않기

  히브리 운문을 공부하다 보면, 평행법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런데 이 평행법이라는 것은, 히브리 운문들을 잘 관찰해 본 결과, 어떤 규칙이 포착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개념화 해서, 히브리 운문에는 이런 특징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귀납적으로 얻어 낸 개념인 것이다. 그런데 '평행법'이라는 개념이 실재하는 것 마냥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귀납적으로 도출해 낸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구절에 대해 평행법이 쓰였을 것이므로 어떠어떠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식의 논증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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