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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범위에 대한 견해대립 정리 본문
[브루스 웨어는 자신이 Four-Point 칼빈주의자라 말한다. 그러나 그의 견해는 기존의 Four-Point 칼빈주의와는 조금 다르다. 이 글의 맨 아래에는 Four-Point 칼빈주의의 주장이 나오고, 그 중 두 번째가 '다중목적' 논증으로서 브루스 웨어의 견해다. 브루스 웨어의 입장인 '다중목적설'은 내가 임의로 만든 표현이다. 이 글은 내가 번역하였다. 짧은 영어라 오역이 있을지 모른다. payment는 '대가'로, efficacy는 '효험'으로 번역했다. penalty는 '죄값'으로, punishment는 '형벌'로 번역했다. offer를 곳에 따라 '허락'으로 번역하였다. 해석에 자신이 없거나 의역을 한 때는 영문을 병기(倂記)하였다.]
속죄의 범위 : 쟁점, 입장, 핵심 성경 구절, 주요 신학적 논증의 개요
- 브루스 A. 웨어 남침례신학교 Christian Theology 교수
I. 속죄의 범위에 관한 논쟁
1. 논점이 아닌 것들 :
(1)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의 충분성 : 만약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원하셨을 뿐더러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제공하기 원하셨더라면, 그리스도께서 치르신 죄의 대가는 (그것의 무한한 가치로 인해) 모든 사람의 죄 값을 치르기에 충분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세 견해 모두 일치를 이루고 있다. 즉, 그분의 죽으심은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충분하다.
(2)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의 효험 : 진실하게 그리고 구원에 이르기에 충분하도록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만이, 곧 오직 택하심을 입은 자들만이(혹은 이와 달리 표현하더라도 무방하다) 그리스도께서 치르신 죄의 대가를 그들의 생명(their lives)에 적용 받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세 견해가 일치를 이루고 있다. 즉, 그분의 죽음은 오직 택하신 자들에 대해서만 효험이 있다.
(3) 복음 제시를 통한 구원 제공 :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세 견해 모두 일치를 이루고 있다. 즉, 복음은 보든 사람을 향한(for) 것이다.
2. 논점인 것들 :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을 제물로 주심으로써 무엇을 이루려(intention) 하신 것인가?
(1) 아들의 죽음을 통해 사람들을 "구원하시려는 것"이 하나님이 뜻인가? (이 경우 만인구원설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한속죄론을 취할 수밖에 없게 된다!)(따옴표는 내가 함.)
(2) 아니면, 믿음의 시점에 비로소 유효하게 되는 어떤 대가(a payment)를, 특정한 사람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치르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이 경우에는 속죄의 범위는 무제한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만인구원설은 배제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치르신 대가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서는 구원 얻는 믿음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II. 쟁점에 대한 입장들
1. 제한 속죄론 (Five-Point 칼빈주의의 입장)
(1) 주장의 내용(Statement of the Position)
그리스도는 사람들을 그들의 죄에서 실제적이고 확실하게 구원하시려는 목적으로 죽으셨다. 그러나 현실에서(in fact) 모든 사람이 실제로 구원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어떤 특정한 사람들 즉 성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께 주신 사람들 곧 택자들을 위하여 죽으셨다는 결론이 뒤따른다.
(2) 주요 성경 구절들
① 요한복음 6장 37절 ~ 40절 -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사람은 다 그리스도께로 올 것이고,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다시 살리실 것이다.
② 요한복음 10장 11절 - 그리스도께서는 그분 자신의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으셨다.
③ 사도행전 20장 28절 - 그리스도께서 그의 피로 사신 하나님의 교회
④ 로마서 8장 31절 ~ 39절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모두"를 위하여 들림을 받으셨는데(delivered up), 이때 분명히 우리 모두는 택하신 자들이라 말하고 있다.
⑤ 고린도후서 5장 15절 - 그분은 살게 하시려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으셨다. ... 마찬가지로 그분께서 위하여 죽어주신 그 "모든 사람"은 믿는 사람들과 동일한 집단을 가리킨다.
⑥ 에베소서 5장 25절 - 그리스도는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셨다.
⑦ 디도서 2장 14절 - 그리스도는 우리를 모든 불법한 행위에서 건지시기 위해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주셨다.
(3) 주요 논증들
① 효험 논증 : 성경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소유를 "구원하시기" 위해 내려오셨다고 가르치지(에베소서 5장 25절; 디도서 2장 14절), 단지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 성취 여부를 알 수 없는 어떤 대가를 치르기 위해 오셨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② 주권 논증 : 하나님은 주권적이시고 그분의 뜻은 좌절될 수 없기 때문에, 만일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면,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구원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구원받는 자들 즉, 택자들만을 위하여 죽으셨음이 틀림없다.
③ 윤리적 논증 : 만일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한 대가를 완전히 치르셨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영원한 형벌이라는 그들의 죄 값을 추궁하시는 것은 도덕철학적으로(ethically) 부당하다.
④ 포괄적인 대가 논증 : 만일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의 모든 죄를 위한 대가를 치르신 것이라면, 그분께서는 (여러 죄 중 하나인) 불신앙이라는 죄를 위해서도 대가를 치르신 것이다. 만약 불신앙이라는 죄에 대한 대가가 치러졌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앙에 대해서는 책임을 추궁하실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책임을 추궁하시므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는 오직 택하신 자들의 죄에 대한 대가만이 치러진 것이다.
2. 무제한 속죄론(고전적 아르미니우스 주의의 입장)
(1) 주장의 내용(Statement of the Position)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의 죄에 대한 죄 값을 치르실 목적으로 죽으셨고, 이것은 일부 그리고 모든 사람들(any and all)이 구원받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따옴표는 내가 함).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모든 사람을 향한 그분의 사랑 때문에(in love), 모든 사람의 죄에 대한 대가(payment)를 치르게 하시려고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한 효력을 누리고 실제로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요구된다. 복음은 모든 사람에 대해 선포되어야 하고, 복음을 들을 때, 누구든지 돌이킬 수 있다(can come).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를 위해 죽으셨기 때문이다.
(2) 주요 성경 구절들
① 디모데전서 4장 10절 - 하나님은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다. 따라서, 여기에는 그리스도께서 불신자들의 구주시라는 의미(sense)가 있다(즉, 그분은 사람들이 그들을 위한 대가를 거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 그러나 그분은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는 특별한 의미도 있다(믿음으로써, 그들은 그들의 죄를 위한 그리스도의 대가를 받아들인다).
② 베드로후서 2장 1절 - 분명하게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을 "값주고 사신(aor. act. prtc. of agoradzo, “to redeem”) 주님을 부인하여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자들로 언급하고 있다.
③ 요한일서 2장 2절; 4장 14절 -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시니, 우리 죄 뿐만 아니라 "온 세상"(whole world)의 죄를 위한 것이다. ; 그리고 그분은 "세상의 구주"시다. "세상"이라는 말은 요한일서에 28번 사용되었고 그 중 26번은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되었거나(예컨대, 2장 17절; 3장 17절; 4장 1절, 9절), 좀 더 좁은 의미로 구원받지 못한 자들의 세상으로 사용되었다(예컨대, 2장 15절 ~ 16절; 3장 1절, 13절; 5장 19절). 이것은 2장 2절과 4장 14절에서 말하는 '세상'을 '택자들의 세상'(a world of the elect)을 언급한 것으로 보는 해석을 의심스럽게 만든다.
④ 디모데전서 2장 6절 - 그리스도는 자신을 모든 이를 위한 대속물(antilutron, "a payment" or "ransom")로 주셨다.
⑤ 고린도 후서 5장 14절 ~ 15절, 19절 -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었다. 그분은 모든 산자들을 위하여 죽으셨다. ...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을 가리키는 한편, 오직 일부만이 그분을 통해 살게 될 것을 가리킨다. 어떤 의미에서(in some sense) 온 세상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가 되었다(is reconciled).
⑥ 요한복음 3장 16절; 로마서 5장 6절 ~ 8절 - 하나님의 온 세상을 향한 사랑과, 그리스도께서 보편적으로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셨음을 가리킨다.
⑦ 디모데전서 2장 4절과 베드로후서 3장 9절은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심을 보여주고 있다.
(3) 주요 논증들
① 보편적인 하나님의 사랑 논증 : 만일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모든 사람을 균등하고 공평하게 사랑하신다면, 그리고 그분께서 진정으로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면, 그분께서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죄의 대가를 치르기 위해 그리스도를 주셨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불가능한 일이다.
② 보편적 복음 제시 논증 : 구원의 제공은 분명히 모든 민족에게 허락된 것이므로(예컨대, 마태복음 28장 18절 ~ 20절, 사도행전 1장 8절), 복음의 제공이 이뤄지는 사람들을 위한 대가도 치러졌을 것임에 틀림없다. 만일 비택자들을 위한 대가는 치러지지 않은 것이라면, 우리는 비택자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구원을 허락하셨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만일 비택자들을 위한 대가는 치러지지 않은 것이라면] 우리는 누가 택자이고 누가 비택자인지 알 수 없으므로, 우리는 그들에게 분명히 구원이 허락되었다고 정확히 말할 수 없다.
③ 아래의 3. (3). ③, ④와 동일한 논증.
3. 무제한적 제한속죄론 혹은 다중목적설(Un/limited Atonement or Multiple Intentions View)(Four-Point 칼빈주의의 입장)
(1) 주장의 내용(Statement of the Position)
그리스도의 죽음에 담긴 하나님의 목적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다. ① 첫째로 그리스도는 그의 소유인 택하신 자들의 확실하고 틀림없는 구원을 '성취하기 위한(securing) 목적'으로 죽으셨다. (따옴표는 내가 함) ② 둘째로 그리스도는 믿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의 죄에 대한 죄 값을 치르려는 목적으로 죽으셨다. ③ 셋째로 그리스도는 각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 제공의 진정성(bone fide)을 보이시려는 목적으로 죽으셨다. ④ 넷째로 그리스도는 진지하게 제시된 복음을 들었으나 그것을 거부한 자들의 추가적 정죄 근거를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죽으셨다. ⑤ 다섯째로 그리스도는 모든 것을 아버지와 화목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죽으셨다.
(2) 주요 성경구절들(위의 '주장의 내용'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목적에 상응하도록 성경 구절을 배치하였다.)
① 요한복음 6장 37 ~ 40절; 10장 11절, 15절 ; 사도행전 20장 28절; 로마서 8장 31절 ~ 39절; 고린도후서 5장 15절; 에베소서 5장 25절; 디도서 2장 14절 - 즉, 위의 1. (2) ①부터 ⑦까지의 구절과 동일하다. 차이점은, 이 구절들이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어주신 죄들이 한정적인 의미(즉, 택자들의 죄를 위한)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택자들의 확실하고 틀립없는 구원을 성취하기(secure) 위해, 매우 특별하고 지정적(知情的)인 의미에서(in manner) 택자들을 위하여 죽으셨다. 이 구원은 구원 얻는 믿음을 통해, 그리고 믿음과 분리되지 않고, 그들의 것이 된다.
② 디모데전서 4장 10절; 베드로후서 2장 1절; 요한일서 2장 2절; 4장 14절; 디모데전서 2장 6절; 고린도후서 5장 14절 ~ 15절, 19절 - 즉, 위의 2. (2) ①부터 ⑤까지와 언급된 구절과 설명이 같다.
③ 마태복음 28장 18절 ~ 20절; 누가복음 24장 46절 ~ 47절; 요한복음 6장 35절, 40절; 로마서 10장 13절 - 온 세상을 위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복음 선포의 필수성을 강조하는 구절들
④ 요한복음 3장 18절; 12장 48절 -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것은 심판에 대한 추가적 근거가 됨을 가리키는 구절들. 이 구절들은 그들에게 제시된 것이 그들을 위한 진정한(real) 선물(offer)이었음을 전제(if)로 할 때만 설명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로마서 8장 20절 ~ 23절; 고린도전서 15장 24절 ~ 28절; 에베소서 1장 9절 ~ 10절; 빌립보서 3장 21절; 골로새서 1장 19절 ~ 20절 -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의 보다 넓은 우주적 범위를 가리키는 구절들
(3) 주요 논증들
① 양 견해의 가장 좋은 논리만 취하는 논증 : ⅰ) Four-Point 칼빈주의자의 견해는 무제한 속죄에 대한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의 논증 중 일부를 거부한다. 예컨대, Four-Point 칼빈주의는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나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소원이, 무제한 속죄를 요구한다는 논리를 부정할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Five-Point 칼빈주의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지만, 성경은 분명하게 택자들 만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예컨대, 이사야 43장 3절 ~ 4절; 에베소서 3장 ~ 5장; 로마서 9장 10절 ~ 13절)과 당신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에베소서 1장 6절, 12절, 14절; 로마서 9장 22절 ~ 24절) 오직 일부만을 선택하시고, 부르시고 구원하시는(예컨대, 에베소서 1장 3절~ 5절; 로마서 8장 29절 ~ 30절) 하나님의 선택적 목적(elective purpose)을 명시하고 있다. ⅱ) 그러나, Four-Point 칼빈주의자의 견해는 하나님의 선택적 목적은 '제한속죄를 수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제한은 ⓐ 성경의 가르침 중 일부에 대한 가장 자연스럽고 그럴듯한 이해와 상충되고, ⓑ 성경이 가리키는 속죄를 통한 신적 목적들의 성취의 범위와 상충되며(아래에서 상술한다), ⓒ 택하신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의 확실성을 확립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구원의 확실성 확립은 제한속죄론 지지자들이 자신의 견해를 고수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② 다중목적 논증 : 속죄의 범위에 대한 종래의 여러 논쟁들은 대립하는 양측 모두 (여러 가지 목적이 아니라) 단 하나의 목적이 무엇인지만을 탐구했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속죄에 여러가지 목적이 있음을 받아들이면, 성경의 다양한 가르침을 설명할 수 있다. 어떤 하나의 목적만에 대한 견해는,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는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성경적 가르침과 자시의 견해를 조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아래의 다섯 가지 목적(argument)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에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성경 문언 범주를 모두 수용할(reflective) 것이다.
ⅰ) 제한된 범위의 목적 :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소유가 된 자들, 당신의 양들, 당신의 교회, 당신의 택자들의 확실하고 틀림없는 구원을 '성취하기 위한(securing) 목적'으로 죽으셨다. 그들은 효력있는 부르심을 받게 되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그들을 위하여 성취하신 속죄로 저항할 수 없이 이끌려 오기 때문에(예컨대, 요한복음 10장 11절, 15절; 에베소서 5장 25절), 이 구원은 틀림없이(surely) 받을 수 밖에 없는 성질의 것이다. 성경은 분명하게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소유된 자들을 위하여 죽으신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반드시 설명되어야 한다. 틀림없이,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죽음이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만, 특별하고 의도적인 의미에서는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주신 자들을 위하여 죽으신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그분은 택하신 자들에게 효험이 있을 것임을 알고 계셨다.
ⅱ) 범위 제한 없는 목적 : 그리스도께서는 믿는 모든 사람은 구원 받는 것을 '가능하게' 하시기 위해, 모든 사람의 죄 값(penalty)을 치르시려고 죽으셨다(예컨대, 디모데전서 4장 10절; 요한일서 2장 2절; 고린도후서 5장 14절 ~ 15절)(따옴표는 내가 함).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효험을 누리고 구원받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오직 택자들만이 효력있게 부르심을 받고 그래서 그리스도를 믿게 되며 그래서 구원 받는다. 성경은, 이것과 동일한 정도로 확실하게, 그리스도의 속죄의 넓이가 온 세상에까지 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진짜로 문제되는 것은 이 성경 구절들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해석(reading)이 무엇인지이다. 제한속죄론은 여기서 문언의 자연스럽고 의도된(intended) 의미를 왜곡하는 것으로 보인다.
ⅲ) 진정성을 보이시려는 목적 : 그리스도께서는 각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 제공의 진정성을 확실하게 보이시기 위한 목적으로 죽으셨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기 때문에(예컨대, 마태복음 28장 18절 ~ 20절; 사도행전 1장 8절), 그리스도의 제한 없는 속죄의 희생이, 이 구원의 제공을 완전하고 타협의 여지가 없이 진정한 것으로 만든다(예컨대 요한복음 6장 35절, 40절; 로마서 10장 13절)
ⅳ) 단순 정죄(定罪) 목적 :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에게 진지하게 제공된 복음을 듣고 거부하는 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정죄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죽으셨다.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저주 받은 자들(예컨대 베드로 후서 2장 1절)의 죄를 위한 그리스도의 죽음은, (그들에 대한 심판 근거 중 일부에 불과한) 그리스도를 거절한 것에 대한 그들을 향한 심판이 공정함을 확실히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진실하고, 값없으며, 은혜롭게 그들에게 제공된 진정한 선물을 거절하였기 때문이다(요한복음 3장 18절 下).
ⅴ) 우주적 승리의 목적 :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아버지와 하나 되게 하시려는 목적으로 죽으셨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오직 택하신 자들만의 죄를 위하여(혹은 전체 죄 중 어떤 일부를 위하여) 죽으신 것이라면, 그것은 그분의 구속사역 바깥에 있는, 따라서 그분의 죄에 대한 혁혁한 승리(victorious triumph) 바깥에 있는 죄를 남겨두는 것이 된다. 죄는 단지 (믿음에 의해서만 효험이 있게 되는) 그 대가가 치러져야 하는 어떤 처벌(penalty)만을 수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정당한 주권과 통치에 반역하는 어떤 권세(power) 역시 수반하기 때문에, 죄의 [문제가 해결 되려면] 그 죄값이 (택하신 자들이 구원받기 위해) 반드시 치러져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모든 것이 정복되어 아버지의 발 아래에 놓이도록 그 권세 역시 무찔러져야 한다(로마서 8장 20절 ~ 23절; 고린도전서 15장 24절 ~ 28절; 골로새서 1장 19절 ~ 20절). 특히 골로새서 1장 20절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다 음의 두가지를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1) 그리스도에 의해 이뤄진 화해(reconciliation)의 우주적 범위("만물들",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땅이 있는 것들") 그리고
2) 이 화해는 그리스도의 속죄적 죽음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그의 십자가의 피로써"). 이것이 만인구원설로 귀결되지 않음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바로 거기서 바울은, 신자는 오직 믿음 안에서 계속 거할 때에라야 언젠가 거룩하고 흠없는 자들이 될 것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1장 23절). 그로므로, 골로새서 1장 20절의 화해는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반란은 모두 종식되었으나, 하나님이 정복하신 역도들은 참여하지 못하는 그런 화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옥에 있는 자들도 하나님을 중심으로 통일을 이루게 된다(stand reconciled). 즉, 더 이상의 반역과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죄악된 무례함(disregard)은 파괴되었고 종식되었다.
③ 부분과 전체 논증(Part-to-whole argument) : 물론 일부 구절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소유와, 양들, 교회를 위하여 죽으셨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구절도 그분께서 오직 택하신 자들'만을 위하여' 죽으셨다고 말하고 있지 않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실제로 구원받게 되는 것은 믿는 자들만이지만, 그러면서도 그분의 죽음은 동시에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일 수 있다. 그분의 소유가 된 자들을 위한 죽으심은, 그분의 세상을 위한 죽으심이라는 더 큰 전체의 한 부분이다.
④ 구원 얻는 믿음의 필수성 논증 : 만일 제한속죄론자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께서 실제적이고 확실하게 사람들(즉 택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죽으신 것이고, 단지 그들의 구원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죽으신 것은 아니라면, 그 택자들이 구원받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결론이 뒤따른다. 그들은 실제적이고 확실하게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완전하고 완벽하게 성취된 사역으로 인해 (이미) 구원 받은 상태인 셈이 된다. 그러나 택자들 역시 하나님의 정죄 아래에서, 죄로 인해 죽은 채로, 그리고 임박한 하나님의 진노를 직면한 채로(예컨대, 에베소서 2장 1절 ~ 3절)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택자들이 구원 받기 위해서는 구원 얻는 믿음이 필요하지 않은가? 만일 필요하다면,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그 자체로 그분께서 위하여 죽어주신 자들을 구원한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이 논리에 따르면] (택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아담의 죄를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고, 그래서 그리스도를 구원 얻는 믿음으로 믿기 전까지는 그 사람은 여전히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서 구원받지 못한 상태에 처해있다고 믿는 한,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은 실제적이고 확실하게 택자들을 구원한다고 말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것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옳지 않다. 택하신 자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해 치러진 대가은, 그들의 구원을 가능하게 하지만, 구원은 그들의 구원 얻는 믿음이 작동할 때 '현실적인 것'이 된다. 만일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사람들이 진정으로 믿을 때에만 실제로 발생하게 되는 그런 구원을 가능하게 하는 죄에 대한 대가이라면,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온 세상 모든 사람의 죄에 대한 죄값을 치르신 것이라고 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믿기 전까지는 그 사람은 구원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가] Four-Point의 문제의식까지 읽어 본 결과, 속죄론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순전한 사견(私見)이다.
①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ⅰ) 외부적으로, 구원 얻는 믿음만 있으면 구원을 얻을 수 있게 된 상태와, ⅱ) 내부적으로, 구원 얻는 믿음이 필요하다.
②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비택자들에게도 ⅰ)까지는 허락하신다.
③ 택자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ⅰ)과 ⅱ) 모두를 허락하신다. 택자와 비택자가 ⅱ)에서 차이나는 이유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 때문이다.
④ ⅱ)는 인간이 타락하지 않았더라면 본래 인간이 가지고 있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인간의 자연적 상태에서는 그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인간은 창조시의 선함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도 죄가 된다.
⑤ 아르미니우스주의와 같이 '임의의 자유'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양립하는 '성향의 자유'를 전제로 한다면, 누가 구원받을지 여부는 불확실한 것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 측에서의 선행하는 원인에 의해" 택자는 확실하게 구원을 받고, 비택자는 확실하게 구원을 받지 못한다.
⑥ 인간의 "노동"의 관점에서는, 두 사람을 위하여 무언가를 하는 것은, 한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에 비해 추가로 또 다른 한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속죄는, 두 사람을 위하여 죽는 일이 한 사람을 위해 죽는 일 보다 추가로 무언가를 더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다.
⑦ 하나님께서 비택자들에게도, ⅰ)을 허락하셨으므로 우리는 비택자에게나 택자에게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죄값을 이미 치르셨으므로 당신은 회개하고 돌이키면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⑧ Five-Point에서는, ⑥번 논증에 대해 "그렇다 하더라도 ⓐ 시간 세계를 종말의 관점에서 바라 볼 때,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의도하신 죽으심의 효력 중 일부는 낭비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을 텐데,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는 그 '낭비됨'을 아시면서도 쓸데 없는 짓을 하셨다는 것입니까? 그리스도께서 그런 쓸데 없는 짓을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과 쓸데 없는 짓이 아주 조금이라도 양립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또 만일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면 결국 구원 받지 못할 자들을 위해서는 죽으셨든 죽지 않으셨든 그것이 무슨 차이입니까? 그리스도께서는 결국 믿지 않을 자들에 대해서는, 자신의 죽음이 구원 여부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아무런 차이를 불러오지 못한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죽으셨는데, 그 죽음이 그들을 위한 죽음이기도 했다고 인간이 평가적 표현을 사용해서 그 죽음을 수식한들 그것이 무슨의미 입니까?"라고 반박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또 다시 Four-Point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반박할 수 있다.
비택자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죽음은 전혀 잉여적 행위가 아니다. 아무런 차이를 불러오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 측에서는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호의를 베푸신 것이다. 이를 통해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붙들지 않은 불신앙의 죄책은 더욱 명료해질 뿐더러 가중되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최고로 나타내신 것이어서, 이를 통해 더할 나위 없이 하나님의 영광이 탁월하게 드러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ⅰ)까지 은혜로 허락하셨는데, 본래 있었어야 하는 아주 작은 ⅱ) 조차 인간 안에는 없는 것이 되어서 비택자는 더 더욱 죄인이 되고, 택자 역시 더 더욱 할말이 없어진다. 이를 통해 온 우주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선하심만 찬양받게 된다. 이 견해는 심지어 Five-Point보다도 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관점이다. 왜냐하면 비택자들의 영혼에 대해서도 명료하게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에 대비된 비택자들의 완악함이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비택자들의 위한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이런 차이를 가져올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Four-Point에서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다음의 질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누군가의 죄르 대신해서 죄에 대한 형벌을 받은 것인가?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누구인가? 이것은 존 오웬의 '포괄적인 대가 논증'과 다르다. 이 논증은 불신앙이라는 개념을 끌어들임으로써 반대측에 반박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냥 깔끔하게 다음과 같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누가 받을 형벌을 대신 받으신 것인가?' 그런데 이 질문 전에 다음의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하자. 이 우주에서 죄값에 대한 형벌의 집행은 두 차례 일어 난다. ①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② 최후의 심판이 그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모든 형벌을 받았다면 최후의 심판 때 받을 형벌이 없다. 반대로 최후의 심판때 누군가에 대한 형벌 집행이 반드시 있을 것임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받지 않으신 형벌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믿는 것은 택자들에게만 믿음을 주시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데, 그럴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만약에 비택자들도 믿는다면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Four-Point는 이를 긍정하는 것이고, Five-Point는 이를 부정하는 것이다.
Five-포인트는 속죄의 범위와 선택을 결부짓지만, Four-포인트는 이를 결부짓지 않는다. Five-포인트가 이를 결부 짓는 이유는 대속적 죽음관을 고수하기 때문이다.